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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티의 개발 로그
[후기] 글또를 마무리하며: 1편 본문

모든 것의 시작
우리 학교에는 지금까지도 활발한 단톡방이 있다. 주로 소융대 학생들이 모여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나는 주로 지켜보는 입장이었고, 올라오는 내용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던 중 글 하나가 올라왔다. 글쓰기 커뮤니티 모집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후배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아니 그 전부터 사이드 프로젝트를 개발하다 구글링하면서, 과거의 누군가가 현재의 나를 위해 정성스럽게 정리한 글들을 보면서 글을 쓰고 싶은 욕구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다만 방아쇠가 될 만한 것이 없었다. 일단 현실적인 이유가 컸다. 취업 준비를 해야 했고, 시간적인 여유는 도저히 없었다. 아마 모집 기간이 한 달만 빨랐어도 참여하지 못했을 테지만, 졸업 직후 이 초대장을 봤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참여하기로 했다.

자신은 있었다. 일단 시간은 생겼고, 노션에는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럽다는 이유로 지금도 잔뜩 묻혀있는 글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글쓰기 대회(영어로도)에서 여러 번 수상하고, 졸업할 때 문예상도 받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근거없는 자신감도 있었다. 필요한 것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 뿐이었다.
'기술 블로그는 양날의 검이다.' 오히려 이 한 문장 때문에 마지막까지 망설였다. 이 한 문장을 두고 고민했다. '해도 될까?' '과연 내가 정리한 내용이 100% 맞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준 것은 삶의 지도였다.
삶의 지도, 그리고 다짐
[글또 10기] 다짐
반복된 질문졸업을 앞두고 노트북에 자료를 백업하다가 재밌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다운로드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파일들이 이미 내 노트북에 있었던 것이다. 아마 당시에 시간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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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현재까지의 내 삶을 정리한 '삶의 지도'를 작성해서 제출해야했다. 하루 날을 잡아 추억 여행을 하며, 내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한 내용을 작성했다.
덕분에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지금의 나는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답들을 모아두니, 기술 블로그 운영에 대한 두려움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글또인이 됐다.😊
'커뮤니티'
앞의 초대장에서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쳤던 단어가 있었다. 바로 커뮤니티였다. OT를 들을 때만 해도, 드디어 오래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기술 블로그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글또의 모든 활동은 슬랙에서 이루어졌는데, OT가 끝난 후 별도의 자기소개 채널을 통해 자기소개를 올리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 사람들의 자기소개를 빠르게 스캔한 결과, 일단 2가지를 깨달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다.
: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과,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은 큰 힘이 되어주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 연합 동아리를 1년 동안 하며 사이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데모데이도 2번 해봤기 때문에 이 사실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기소개들을 읽어보며 깨달았다. 나같이 취업을 준비하거나, 학생은 체감상 10% 내외였다.

대부분의 구성원이, 먼 세상으로만 느껴졌던, 개발자로서 '갓생'을 사시는 분들이었다. 심지어 내가 구글링하며 찾은 글이나, 취업 고민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글을 작성하신 분도 찾을 수 있었다.
이곳은 '커뮤니티'였다.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1단계: 글(만)쓰기

그래도 노션에 파묻혀있던 내용을 글로 옮기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 때문에, 차근차근 하나씩 글로 옮겼다. 비록 지금까지 모든 내용을 옮기지는 못했지만, 여러 페이지에 걸쳐 있던 내용을 하나의 글로 엮어내며, 이 과정에서 추가 조사도 했고 깊이 공부도 하면서 몰랐던 내용이나 마감 기한을 지키느라 지나쳤던 내용도 배울 수 있었다.

근데 정말 글'만' 썼다.
뭘 하기가 어려웠다. 글또에는 글쓰기 채널 뿐만 아니라 여러 소모임 채널이 있었다. 예를 들어, 내가 처음 참여했던 채널은 기상 인증 채널이었는데, 졸업 후 기상 시간이 뒤로 밀려 늘어진 나를 다잡고자 참여했다. 이 정도는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지금도 내가 마음 속으로 가고 싶은 곳에 다니시는 분들부터, 하루를 36시간인 것처럼 사시는 분과, 몸이 3개는 되어 보이는 분들 속에서 '내가 여기서 뭘할 수 있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은 다행히 큰 노력을 들여서 할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다른 소모임은 선뜻 참여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나는 기껏 '커뮤니티'에 들어갔는데도 2달 간은 정말 글'만' 썼다.
1.5단계: 좌절
작년 11월 초, 나름 열심히 지원했던 모든 곳에서 불합격했다. 충격은 컸다. 독감까지 걸려 거의 열흘 넘게 앓아 누웠다. 체감상 코로나 확진 당했을 때보다 후유증이 컸다. 독감이 낫고 나서도 쉽게 회복하지 못했다. 하루에 12시간을 넘게 잤더니 체력은 돌아왔지만, 정신적인 충격은 완치되지 못했다.
부족한 점을 복기해보던 중, 어떤 행사를 보게 되었다. Open Contribution Jam 2024라는 행사였는데, 막연하게 오픈소스에 기여해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참여했고, 첫 오픈소스 기여를 할 수 있었다.
[후기] 첫 오픈소스 기여 at Open Contribution Jam 2024
동기오픈소스 전공 강의에서 '오픈소스에 기여하기'라는 팀 프로젝트 과제가 있었는데, 우리 팀은 오픈소스가 아닌(...) 프로젝트의 번역을 맡았었다. (영어 설명 중, 'Open'과 'Free'라는 단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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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후, 멘토님께 책 한 권을 받게 되었다. 그때는 읽지 않고, 제목만 확인했다. 멘토님의 한 마디가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읽어봐요. 많은 도움이 될 테니까.'
2단계: 반상회

작년 11월 말, Open Contribution Jam 2024 참여 후 용기를 얻어, 마침 올라온 '백엔드 인프라 빌리지 반상회'에 신청했다.
행사는 발표와 네트워킹으로 나누어서 진행됐다. 사실 처음에 신청했던 목적은 '발표' 때문이었다. 혼자 집에서 잠만 자는 것보다는 직접 부딪히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깨달았고, 선배 개발자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런 기회는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네트워킹'은 여전히 조금 두려웠다. 일단 당시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이유가 컸다. 그리고 '내 이야기를 누가 궁금해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 기회가 아니면 글또가 끝날 때까지 커피챗을 아예 시작도 못할 것 같아, 취소할까 몇 번이고 고민했으나 그러지 않고 참석했다.

많은 것을 배웠다. 더 자세히 쓰고 싶지만 그 내용은 다른 글에 쓰기로 하고, 한 줄로 요약하자면 '커피챗으로 인사이트를 넓힌다'의 진짜 의미를 깨달았다. (좋은 뜻이다!😊)
2.5단계: 커피챗
글또에는 커피챗 인증 채널이 있는데, 당시 나는 서로 다른 곳에서 일하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고 인증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부러웠다. 나도 언젠가는 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었는데, 마침 나에게 딱 맞는 커피챗 기회가 생겼다.

시기상으로 반상회에 참여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이유로 고민하다 바로 전날인 12월 1일에 신청했다.
여기서도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일단 다른 취준생들은 어떻게 준비하는지 궁금했는데, 졸업 후 정말 오랜만에 이 주제로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고, 정말 감사하게도 포트폴리오까지 즉석에서 첨삭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커피챗'에 대한 두려움도 지울 수 있었다. 다른 분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내 고민을 들으시더니 곧바로 이렇게 대답해주셨다. "그게 커뮤니티의 장점 아니에요?" 깨달음을 얻었다.

그렇게 오는 길에 드디어, 첫 번째 커피챗 인증을 남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3단계: 테오의 스프린트

자유 홍보 채널에 올라온 테오의 스프린트 모집글을 보게 되었다. 무언가를 극복했고, 앞으로 나아갔다는 사실에 뿌듯했던 나는 오랫동안 마음 속에서 지우지 못했던 것을 지워보기로 했다. 바로 '단기간 개발'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2년 전, 한 해커톤에 참여했는데, 그 과정에서 겪은 일(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이 생겨버렸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계속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아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 더 이상 그 두려움이 나를 갉아먹게 하고 싶지 않았고, 2024년 남은 한 달을 정말 제대로 불태워보고 싶어 신청했다.
그 결과, 드디어 처음으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행복했다. 2024년에 내게 일어난 일 중에 가장 잘된 일이었다. 저점이 지하까지 뚫고 들어간 데다, 거기에서 뛰쳐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기뻐서 열심히 인스타 스토리에도 올리고, 친구들에게도 자랑했다.
[회고] 부꾸러미 (테오의 스프린트 18기, 그리고 그 후)
포스트 하단에 서비스 및 주요 기능 설명이 있습니다!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2024년 12월 초, 나는 다음 단계를 준비했었다. 다만 잘 풀리지 않아 매일같이 하루종일 고민만 하면서 지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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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랫동안 마음속 깊이 있었던 '단기간 개발'에 대한 두려움을 지울 수 있었던 것도 큰 이유였던 같다. 3일 만에 기획을 끝내고, 3일 만에 1차 MVP를 완성했다. 이전에 진행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몇 달씩 진행했던 나에게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속도였다.
그리고 이 과정에는 한 글또 분의 엄청 큰 도움이 있었다.

테오의 스프린트가 끝나고 모처럼 깊게 잠들고 일어난 다음 날, 글또에서 DM을 받게 됐다. '누구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동아리가 끝나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640명이나 되는 글또인 중에 내 닉네임을 아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다 정말 오랜만에 테오의 스프린트에서 사용했다.
사진 속 주인공인 글또 분은 우리 팀을 스프린트 기간 내내 이끌어주셨다. 존경스럽고 감사했다. 학부 때 진행한 팀 프로젝트에서 팀장만 3번을 맡았기 때문에, 난 내가 누군가를 잘 이끌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놀이 수준에 지니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물론 나도 스프린트 기간 중, 4시간만 자고 다른 팀원을 도와주긴 했지만 저 분은 그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근데 그게 무엇인지를 스스로 정의할 수가 없었다.
4단계: 튜링의 사과
글또는 튜링의 사과라는 곳과 제휴를 맺어, 글또 내 모든 사람들에게 혜택을 제공했다. 여기를 가는 것도 일종의 '버킷 리스트'였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었으나, 선뜻 모집 글을 올리지 못했었는데 감사하게도 또 다른 글또인이 모집 글을 올려주셨다.😊

부꾸러미 배포 직후, 모처럼 시간이 생겨 곧바로 신청했다. 우리는 12시간을 결제했는데, 첫 날 직원 분이 늦게 오셔서 사과의 뜻으로 주신 2시간 추가 이용권까지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14시간 동안 튜사에서 열심히 개발하고, 밀려있던 일들을 할 수 있었다. 튜사는 모두 휴일에 방문했는데, 아마 이 때 집에 있었다면 14시간을 이렇게 알차게 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현직자 분과 함께 바로 옆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분은 주로 테스트 코드 강의를 수강하셨는데, 작년 우테코 프리코스 과정 중에서 깨달은 테스트 코드의 중요성을 말로만 깨달았던 나는, 덕분에 강의까지 추천받아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아마 이 기회가 아니었다면, 튜사에 절대 가지 못했을 거고, 테스트 코드를 공부하는 것도 절대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분을 본받아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독서를 시작했다. 책장에 책은 많은데, 취업 준비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읽지 않았었다. 글을 써가면서 점점 '잘 쓰고 싶다'라는 욕심도 생겼었는데,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진지하게 시작하지 않았었다. 어디서부터 시작할지도 막막했는데, 덕분에 일단 읽는 것이 시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함께 자라기
글또에 있는 독서 인증 소모임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어떤 책으로 시작할 지 정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동안 읽지 않았던 책이 너무나 많았다. 너무 오랜만에 시작하는 독서라 잘 읽히는 책으로 하고 싶었다.
설날 연휴를 맞아 책상과 책장을 정리하던 중, 오랜만에 Open Contribtuon Jam 2024에서 뵌 멘토님께 받은 책을 봤다.
함께 자라기
이거였다. 첫 커피챗을 가졌을 때도, 반상회의 네트워킹에서도, 부꾸러미를 만들 때도, 튜링의 사과를 다녀올 때도, 같이 있었던 글또 분에게는 풍부했고 나에게는 부족했던 것.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운 능력이지만, 여전히 부족했던 것. '함께 자라기'.

고민하지 않고 이 책을 2025년 첫 책으로 정했다.
'글또'를 마무리하며: 2편 예고
2주 만에 책을 다 읽은 후, 읽은 내용을 열심히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2편에는 이 노력한 내용을 작성해보려 한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이전부터 실천했던 내용도 적어보려고 한다.😊